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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걷는 소녀

東京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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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시간 38분

#로맨스 #드라마

괴도 아게하는 어느 날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곧 신비한 빛에 뒤덮인 전화기는 아게하를 과거 시대에 사는 한 사무라이, 잇세이와 연결해 준다.

어느 날, 세간을 들썩이게 만든 또 한 장의 예고장이 도착했다. 츠키시로 가문의 저택은 그 주인보다도 유명했다. 월하의 저택이라 불리는 넓은 저택. 일부분을 조금씩 수리한 적은 있지만, 150년 이상의 세월동안 본연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 저택의 앞마당에 낙엽으로 적힌 한 문장.

 

‘달이 가장 밝은 날, 저택에 잠든 고치를 깨워내겠습니다.’

 

경찰이 가문을 찾아왔다. 저택이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주인은 두 번 정도 바뀌었다. 현재 저택의 주인은 츠키시로 이치겐.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가녀린 선을 가지고 있는 미남자였다. 그는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경찰의 질문에 대답했다.

 

“안그래도 예고장을 본 뒤 옛 자료들을 좀 찾아보았습니다.”

“뭔가 수확이 있으셨습니까?”

“150년 전 쯤에, 저택 내에 전시되어있던 금 장식품을 도난당했다는 기록이 있더군요.”

“금 장식품?”

“네, 나비 모양의 조각상인 것 같습니다.”

 

켄지 경부는 뒤에 앉아있던 경찰들에게 짧은 지시를 내렸다. 그 금 조각상을 훔치러 오는 게 틀림없어. 다들 숙지하고 대비하도록. 에치겐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내놓은 것은 상당히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미 도둑맞은 것을 어떻게 훔치겠다는 걸까요?”

 

한창 경찰이 이치겐에게서 정보를 얻고 있을 때, 아게하는 어느 건물의 옥상 난간에 앉아있었다. 여기서는 월하의 저택이 한눈에 보인다. 나무로 둘러싸인 고요한 저택. 그러나 그녀는 이미 150년 전, 저곳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금 조각상의 도난이 있은 후 어느 정의감 넘치는 한 사무라이가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저택으로 향했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장한 강도단이었다. 그는 용감히 싸웠고,

 

그리고 죽었다.

 

아게하의 눈이 가늘어졌다.

 

가지말아요…….

 

필사적으로 외쳤던 자신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대답은 언제나처럼 유쾌했다.

 

제가 어딜 갈 줄 알고요.

보물을 찾으러 가는 거잖아요. 저택으로 가려는 거 맞죠? 가면 위험할 거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 왜 가는 거예요? 보물같은건 발견된 적 없어! 완전히 사라졌어요!

당신 가봤자 소용없어…….

소용없다는 말로 포기하는건 너무 멋없지 않나.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당신 죽을 거라고!

 

과거에 간섭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 지 모른다거나 하는, 한때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던 패러독스를 아게하는 전부 잊어버렸다. 그냥 이 사람을 살리고 싶었다. 살아서, 자신의 삶을 끝까지 살아내서, 설령 기록이 남지 않더라도. 아게하는 잇세이의 삶을 되짚어보며 웃고 싶었다.

 

눈앞에 있었다면 분명 그의 멱살을 잡았을 터였다. 아게하는 그의 앞에 서기는 커녕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눈을 감으면 그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그리고 단단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곤 했다.

 

미안.

 

서서히 구름이 달을 가렸다. 달이 흐릿하게 번져간다.

 

아게하 씨, 만약에……. 보물이 발견되지 않으면 직접 훔쳐주세요. 그 정돈 맡겨도 되려나?

 

아직 생각이 안개처럼 흩어져 있었다. 저택 앞에는 경찰차가 줄지어 서 있다. 저택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무전기에서 끊임없이 지시사항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만반의 준비를 한 채였다. 곧 달이 가장 밝은 때가 될 터였다. 경찰들의 시선이 저택을 훑었다. 어디도 빼놓지 않고 전부 그들의 시야 안이었다.

 

그리고 저택 3층의 난간 위, 흰 망토가 펄럭이는 모습이 보였다.

 

“괴도다!”

“저런 곳에서…! 대열을 유지하면서 3층부터 포위해! 외부 인원들은 놓치지 말고 주시하고!”

 

아게하는 망토를 펄럭이며 도망쳤다. 난간에서 뛰어내려 3층 복도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 2층 인원과 마주쳤고, 그대로 다시 도주. 분명 대열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들었음에도 눈앞에서 살랑거리는 괴도와 마주치면 경찰들은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었고, 결국 정해진 위치를 벗어났다.

 

마치 한 곳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하지만 밑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더 막다른 곳이었다. 조금 흐트러진다 하더라도 불리한 건 괴도 쪽이었다. 그리고 정말 막힌 벽 앞. 경찰들의 손전등 불빛이 괴도의 부분부분을 비추었다. 망토 끝, 부츠 위, 갈색 머리카락과 손끝. 그리고 가면까지. 불빛 속 조각들이 모여 한 명의 괴도를 완성했다.

 

“Ladies, and Gentleman…….”

 

어디선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성의 것이었고, 남성의 것이었고, 또 아이이기도 했으며, 노인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잠들어있던 고치를 깨워내겠습니다!”

 

이 순간 아게하는 보물을 훔치는 괴도였고,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평범한 여자이기도 했다. 그녀는 잇세이와의 통화를 모두 기억했다.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을 때 그가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자신이 알아낸 것을 흥미진진하게 알려주던 것도 전부.

 

그러니까 이건 결국 옛 과거를 재현할 뿐이었다.

 

아게하의 손길에 따라 많은 것이 움직였다. 누군가가 뛰어들기도 전에 찬란한 빛이 흩어졌다. 수천마리의 나비가 날아오르듯이 황홀한 빛을 내었다. 보물……. 중얼거리는 소리가 벽을 때리고 돌아왔다. 순간적으로 모든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모두가 그것을 보았다.

 

그 짧은 주목의 시간, 괴도의 망토가 빛을 훔쳤다.

 

“괴도의 손에 들어갔다! 도주로 막아!”

 

괴도의 목소리가 다시 사방팔방에서 들려왔다.

 

“관람을 함께 해주신 경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만 무대의 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안녕!”

 

망토가 크게 펄럭였다. 이번에는 큰 소리와 함께 먼지가 뒤섞인 연기가 그 자리를 가득 메웠다. 경찰들이 기침을 했고, 보이지 않는 앞에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연기가 가라앉은 뒤,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황망해진 경찰들이 저택 이곳저곳을 뒤지는 동안 아게하는 조용한 복도에 서 있었다. 장치가 많은 저택의 숨겨진 복도. 경찰도, 심지어 저택의 주인까지도 아무도 모를 곳이었다. 왜냐하면 잇세이가 가르쳐준 곳이니까. 아게하는 전화를 들어 번호를 눌렀다. 통화연결음이 두 번 울리고, 곧 ‘통화권을 이탈했습니다.’ 라는 멘트가 들려왔다. 아게하는 손을 내렸다.

 

혼자 남아버린 기분이 온 몸을 감쌌다.

 

아무도 이 저택 안에서 쓸쓸하게 죽어갔을 한 사람을 떠올릴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히 여기에 있었다. 그가 알려준 보물, 복도, 그 모든 것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될 터였다. 괴도가 훔친 것이 보물이 아니라, 사실은 무관심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저택의 비밀에 대해 떠들테고, 옛날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테고.

 

외로운 죽음은 애도되겠지.

 

결국 모든게 자기만족일 뿐이었다. 침묵이 복도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한 쪽 벽이 기울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게하가 그것을 들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숨겨진 장소라는 것에 분명한 자신을 가졌거나, 아니면 그저 감상에 빠져 움직일 수 없었거나. 그렇기에 그 틈으로 한 사람이 뛰어들었는데도 그녀는 도망칠 수 없었다.

 

닿지 않았지만 체온이 느껴질만큼 가까웠다.

 

“뭐야, 당신?!”

“훔쳐달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일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요.”

 

아주 강한 예감이 뒷목에 스쳤다. 아게하는 떨리는 눈동자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본다. 길게 흔들리는 머리카락, 짓궂은 빛이 서린 눈동자, 흔들림없이 단단한 목소리. 그럴리가 없어. 아게하가 부정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백년이 훨씬 넘는 긴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예감. 아게하는 입을 열었다. 더듬거리며 이름을 불렀다.

 

“......잇세이 씨?”

“드디어 봐주네.”

 

쿠로바 잇세이가 눈을 휘며 웃었다.

 

“잡았다, 아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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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정보

출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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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바 잇세이

黒羽 一閃

무림고수,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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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모리 아게하

中森 あげ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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